'놀토'ㆍ휴일, 그들엔 너무 힘들었다
'놀토'ㆍ휴일, 그들엔 너무 힘들었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05.0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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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1, 중간고사=大入시험
내달부터 치러지는 고등학교 중간고사를 앞두고 고교 1학년 학생들의 주말이 입시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내신이 대학입시에 직결되면서 고교 1학년들에겐 사실상 대입의 첫 관문이나 다름없기 때문.

본격적인 입시레이스에 돌입한 이들에게 주말은 온데 간데 없고 평소처럼 가방을 메고 도서관행(行) 모습이 곳곳에서 비쳐지고 있다.

24일 시내 한 도서관.
이른 아침이지만 도서관 내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학생들로 꽉 들어찼다.

평소같으면 가방만 내팽개치고 도서관 휴게실에서 시간을 허비하던 풍경은 옛말.

오전 9시부터 학생 열람실은 만원사태가 빚어지고 도서관 운행버스도 평일. 주말 관계없이 학생들로 붐비는 실정이다.

책상위에는 각종 수험서와 참고서. 교과서. 사전 등이 펼쳐져 있고 학생들의 눈은 오직 책에만 고정돼 있다.

잠시 머리를 식히러 나온 고교1년 학생들은 중간고사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눈치다.

내달 17일부터 중간고사를 치르는 A고교 이모군은 "중간고사가 대입을 좌우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주말에 편히 놀고 싶은 친구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도서관에 간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동점자 처리 문제로 시험유형이 바뀌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이도를 두게 되는 점도 학생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S고교 김모양은 "친구들 모두 시험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과외를 시작하거나 온라인 학원에 가입해 중간고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학교 이모양도 "집에서는 이미 고3 수험생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입전까지 치러야 하는 시험들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아찔하다"고 말했다.

10분 채 쉬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학생들의 뒷모습에 달라진 입시제도가 가져다 준 부담감이 몹시 버거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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