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는 우선 우근민 전 도정의 ‘보전’없는 ‘선 개발(先 開發)’ 사업들을 심도 있게 재 검토해야 한다. ‘제주신화역사공원’만해도 그렇다. 지금 설계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그것은 이미 ‘제주신화역사공원’이 아니다. 세계적 카지노 도박도시요, 대규모 리조트-호텔단지에 불과하다. 지금 사업 내용을 대폭 수정하지 않을 경우 제주도는 ‘제주신화역사공원’이란 이름을 회수해야 한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이라는 신성한 이름을 도박도시요, 리조트-호텔단지에 내줄 수는 없는 일이다.
우근민 도정에 의해 이미 허가가 나간 초고층 쌍둥이 빌딩 드림타워는 어떠한가. 교통체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제주도가 도로와 지하차도 등의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 자본가의 돈벌이 사업을 위해 왜 제주도가 도로와 지하차도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가. 그것은 일종의 재벌에 대한 자치단체의 선심행정에 다름 아니다. 드림타워로 인한 교통 체증을 해결하려면 사업자 측이 도로와 지하차도 건설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
이뿐이 아니다. 애월읍 상가리, 무수천 등 도내 곳곳에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추진돼 지하수까지 위협 받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4년의 임기 동안 해야 할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바로 지하수 보호 대책이다. 그래서 50년 뒤든, 100년 뒤든 지하수 걱정이 없어야 한다.
공무원 청렴성 회복에도 진력해야 한다. 지금 제주도 공직사회의 부패도가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민선 6기 도정마저 흔들릴 수가 있다. 그리고 협치(協治)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행정시를 없애고 대동제(大洞制)를 실시, 읍면동을 중심으로 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
특히 전라남도와 협력해서 제주~전남 해저 고속철을 추진해야 한다. ‘대 제주 건설의 완성’은 대규모 관광단지 건설에 있지 않고 제주~전남 해저고속철 건설에 있다. 이점 잊지 말기 바란다.
제주 100년의 기틀을 다지는 일은 임기 4년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제주 100년을 망치는 일은 4년이면 충분하다. 원희룡 도정의 제주 100년을 위한 분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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