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길은 누에가 실을 뽑듯 가장 작은 붓을 물감에 찍어 캔버스에 한 땀 한 땀 채워나갔다. 어느 정도 완성되면 흰색을 사용해 전체를 덮는다. 이 과정을 작품이 끝날때까지 5회에서 10회 정도를 반복한다.
이상길은 이 기법이 '우리가 지향하는 삶'과 같다고 규정했다. 이어 붓을 들고 선을 이어가는 것이 '현재' 본인의 삶이라면, 지워진 선들은 '과거' 본인의 삶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 그려나갈 부분은 본인 '미래'삶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모든 기법이 완성되면 '내' 하나의 삶이 된다"며 "하지만 이것은 한 번에 그릴수도, 바뀔 수도 없으며 시간과 함께 희미해져가는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야 완성된다"고 말했다.
또 "내가 지향하는 삶도 단번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 순간 살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살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전시는 다음달 1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가 끝나면 그의 작품은 '제주허브동산'으로 옮겨간다. 허브동산에서의 전시는 다음달 12일부터 약 한달간 진행된다. 문의)010-2885-0272.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