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도정의 퇴장
우근민 제주도정의 퇴장
  • 제주매일
  • 승인 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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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 도정이 오늘 자로 막을 내린다. 우 도정은 출범 때만 하더라도 많은 도민이 그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민선 5기로 상징되는 우 도정의 지난 4년을 살펴보면 물론 잘한 점도 여러 가지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지적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우 지사는 최근 퇴임회견에서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 개막과 함께 제주 4·3국가 추념일 지정을 성과로 꼽았다. 그런데 이들 두 가지 문제는 사실 제주도정의 역량만으로 이뤄진 것은 결코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의 성과는 중국인들의 해외관광이 넘쳐나고 있는 점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 제주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 또한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중국인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 4·3국가 추념일 지정문제 또한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나서면서 이뤄진 점을 무시할 수 없다. 4·3국가추념일 지정은 완전한 제주 4·3문제 해결의 시작일 뿐 마지막이라 볼 수 없다. 앞으로 제주 4·3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우 지사도 퇴임회견에서 밝혔듯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 지사는 취임 때만 하더라도 직전 지사와 달리 강정마을회와 대화의 끈을 이어 가는 등 이른바 ‘윈윈전략’이 결실을 보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까지 불러일으켰지만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4년을 보내야 했다.
우 도정은 특히 초기 제주 청정 환경의 가치를 추락시키고 있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이른바 ‘선 보전 후 개발’이라는 구호를 내걸어 환경보호에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또한 우 도정 내내 불거진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잇단 비리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빛이 바랬고, 심지어 환경보전보다 개발 사업에 더 비중을 둔 도정을 운영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현시점에서 민선 5기 우 도정을 단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 도정은 민심을 얻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정책과 그 결과물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줬다. 그래서 도민들은 새로 출발하는 원희룡 제주도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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