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윤승빈 기자]제주시에 등록된 리스·렌트차량이 갈수록 늘면서 지방세수 증가가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대부분 다른 지방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시에 등록된 리스·렌트차량은 모두 2만9446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등록된 차량도 리스 5775대, 렌트 7649대 등 모두 1만3404대에 이르는 등 매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차량 구매보다는 리스·장기렌트 등으로 이용할 경우 자동차세 등 고정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스·렌트차량이 증가함에 따라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제주시가 징수한 자동차세는 지난해 동기 대비 68억원이 증가한 235억원을 기록했다. 리스·렌트차량이 지방세수 증가세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제주시에 등록된 차량은 많아졌지만, 이 차량들의 일부는 다른 지방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별 차량의 집계가 올바르게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제주시가 리스·렌트 차량의 자동차 등록 행정 업무를 대행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다른 지방에서 발주된 차량이지만 제주시 관례처럼 등록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에서 리스·렌트 업무를 주로 하는 H 사 관계자는 “초기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차량 관리도 수월한 리스·장기렌트의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신규 차량은 고객에게 가기 전, 복잡한 업무를 대행해주는 제주시로 등록해 전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행정업무 대행 외에도 자동차세 감소 등의 혜택을 부과했지만, 다른 지방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리스·렌트차량 대부분이 제주시에 등록하면서, 약 1100억 원의 세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지방에서 운행되는 차량과 도에서 운행되는 차량은 확실히 구분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