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타운홀 미팅’의 주제는 제주도 교육현안에 대한 교사들의 생각, 아이들이 학교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방안, 교사들이 학교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방안 등 세 가지다. 말하자면 ‘교육 현안’과 ‘학생-교사들이 학교에서 똑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토론의 장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교사들의 의견은 “교과서가 학생들의 수준에 비해 어렵고, 각종 시험횟수가 많아 학생-학부모 모두 교육과정을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데 모아졌다. 학생들이 학원을 전전하며 성적을 올리기 위한 사교육에 목메는 원인도 거기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육과정을 단순화 하고, 시험을 최소화함으로써 교사들이 자신의 역량대로 수업을 자율적으로 재구성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시간적 물리적 여유를 부여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참석 교사들은 “교육청간의 1등 경쟁도 일선 교육현장의 과부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교육청간의 성적 경쟁으로 공문 처리 등 수업 이외의 행정 업무량이 폭주해 수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교육행정이 성과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이 외에도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예체능 수업시수를 늘리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공간 마련, 0교시 수업, 심야학습 등의 학생 선택권 부여로 피로를 풀어 줄 것”도 주문했다.
이로써 ‘타운홀 미팅’을 통해 교육현안이 대부분 제시됐고, ‘교사들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안’들이 상당 부분 논의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토론을 높게 평가해도 좋을 것 같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현안과 학생·교사가 학교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안들을 이석문 교육감 취임 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이다. 이석문 당선인이 능력과 의지를 총 가동해 ‘타운홀 미팅’에서 제시된 현안과 방안들을 충분히 풀어 나가기 바란다.
이왕이면 교사·학생들만 학교에서 행복해질 것이 아니라 전 교육계가 행복해지기 위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도 가졌으면 한다. 틀림없이 제주 교육을 위해 약(藥)이 되는 유익한 얘기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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