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따낸 도의원 ‘金배지’...알고 보니 6600원?
비싸게 따낸 도의원 ‘金배지’...알고 보니 6600원?
  • 고재일 기자
  • 승인 201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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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선거비용 3300만원 지출...앞으로 4년간 12조원 예산심의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제10대 제주도의회 개원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회 사무처 역시 개원 준비에 한창이다.

25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전날 제10대 제주도의회 도의원 당선자 상견례와 의정활동 안내 행사를 갖고, 이 자리에 참석한 당선자들에게 사전 주문한 ‘배지’ 100여개를 3~4개씩 지급했다.

도의원 배지는 ‘제주도의회 의원증 규칙 및 배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당선자 41명 모두 등원시 ‘상의 좌측 옷깃’에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18mm의 도금된 무궁화 마크를 배경으로 자주색 바탕원 안에 금색으로 한자 ‘議’(의논할 의)가 표기돼 있다.

지난 2000년 전국의 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통해 규격이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전국의 광역의원들이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금배지’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한 개의 가격은 6600원에 불과하다. 

모 당선자는 “도의원 배지 하나만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선거과정 동안 들인 돈과 시간, 노력 등을 생각하면 너무 저렴하지 않냐”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앞으로의 4년을 맡긴 징표로 생각해 소중히 여겨 우수한 의정활동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평균 2.5대 1의 경쟁을 뚫고 당선된 도의원들이 지출한 선거비용은 선관위에 청구된 금액만 놓고 보더라도 평균 3300만원. 이들이 앞으로 4년 동안 심의하게 될 예산이 12조원이 넘는 점을 감안할 경우 6600원짜리 도의원 ‘배지’ 하나가 갖고 있는 무게감은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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