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직영판매 벌써 했어야
삼다수 직영판매 벌써 했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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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 도정준비위원회’가  삼다수 판매의 제주개발공사 직영체제 전환을 추진할 모양이다.
‘새 도정준비위원회 민생일자리 분과’는 지난 23일 “제주물류의 선진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주개발공사가 직영물류체제로 전환해 삼다수 판매를 직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그동안 제3자 물류에 의존하던 삼다수 판매를 개발공사 주도의 직영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제주물류의 선진화를 견인하는 기능까지 담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 도정준비위원회’는 이를 위해 “개발공사가 주도하는 자회사 혹은 별도의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삼다수 뿐만 아니라 제주의 농축수산물과 생필품 등의 물류까지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삼다수 판매의 개발공사 직영은 2년여 전부터 본란에서도 여러 차례 제안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연유에서인지 우근민 도정은 전국적 종합 물류회사와 도내 대리점을 통한 제3자 위탁판매만을 고집해 막대한 공기업의 판매 이익을 포기해 왔다. 현재도 전국 3개소의 종합 물류회사와 도내 대리점들에게 분담, 삼다수를 판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부터 업체들 간에는 일종의 이권다툼이 벌어져 송사(訟事)가 벌어지고 특혜 의혹이 제기 되기도 했으며 심지어 도내 대리점 선정을 둘러싼 무자격 시비, 도지사 친인척 특혜 논란까지 있었다.
어디 이뿐인가. 도내 시판용 삼다수의 타지방 및 외국 불법 유출 시비까지 불거져 사법기관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기도 했었다.
원희룡 민선6기 도정이 출범하게 되면 적어도 삼다수의 개발공사 직영 판매만은 꼭 성사시키기 바란다. 우선 제주공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좋고, 삼다수 유통질서를 확립시킬 수 있어 좋다. 유통업체 또는 대리점 선정을 둘러싼 특혜나 잡음이 사라지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신중을 기해야 할 점은 의욕이 앞선 나머지 삼다수와 농축수산물 유통사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우선 자화사나 법인을 설립하더라도 초기에는 삼다수 판매만을 직영하되 다른 물류는 경험과 연구를 쌓은 뒤에 장기적, 점진적으로 해야 실패가 없다. 초기 삼다수 판매만을 직영할 경우는 개발공사 내에 별도의 기구를 설치해 업무를 전담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개발공사의 삼다수 판매 직영은 몇 년 전부터 했어야 했다. 이미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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