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역사공원 변질 안 되게 철저 검증을
신화역사공원 변질 안 되게 철저 검증을
  • 제주매일
  • 승인 20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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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역사공원은 이름 그대로 ‘가장 제주적인 신화’와 ‘가장 제주적인 문화-역사’를 테마로 조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할 때 ‘가장 세계적인 제주신화역사공원이 될 수 있다.
제주에는 1만8000신(神)이 있고 수많은 설화-전설들이 있다. 각종 산신(山神)과 해신(海神) 당신(堂神), 할망신, 뱀신(蛇神)이 있는가 하면, 삼성신화를 비롯, 설문대, 산방덕, 오찰방, 신의(神醫) 월계 진좌수(秦座首) 얘기와 같은 신화-전설-설화들이 수 없이 많다. 역사도 그렇다. 곧 제주 고대사이기도 한 탐라국의 문화-역사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징을 가졌다.이러한 제주의 신들과 신화-전설-설화-역사-문화를 주제로 집대성해서 형상화 한다면 그야말로 가장 제주 적이되 가장 세계적인 대규모 신화역사공원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착공식을 열려다 건축허가 불발로 무기 연기된 ‘람정제주개발’의 ‘복합 리조트월드제주’는 한마디로 ‘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이라 할 수가 없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을 가장한 ‘세계신화역사공원’ 사업인 셈이다.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 시행청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사업계획부터가 그렇다. 총 4개 지구 398만5601㎡ 중 3개 지구 251만8255㎡가 외국의 신화-역사-문화-식음(食飮)과 관련한 시설들이거나 그것을 테마로 한 관광리조트들이다. 즉 제주신화역사공원 총 면적의63.2%가 외국의 신화-역사-식음문화-리조트로 오염될 판이며, 제주 신화역사는 외톨박이로 한국의 신화역사와 뒤섞여 일개 지구 중에서도 일부분만 계획 됐을 뿐이다.
물론, JDC가 ‘제주신화역사공원’을 6대 핵심프로젝트의 하나로 개발하려면 관광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백화점식으로 페르시아, 브리티쉬, 이집트는 물론, 동양의 대표적 도시들의 역사문화에서 식음료까지를 보여주겠다는 것 같다.그러나 외국의 신화, 역사문화, 문물들은 그 나라에 가서 듣고 보아야 제 맛이다. 제주의 신화역사도 제주에 와서 보아야 가치가 더해진다. 제주적인 것이 세계적일 수 있는 이유다.
그런데 문제는 ‘람정제주개발’이 JDC의 당초 신화역사공원 계획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고도 완화,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등 숙박시설에 치중하고 있는 것 등이 그렇다. 제주도내 호텔 등 숙박업계가 오죽했으면 신화역사공원내의 숙박시설을 반대하고 나섰겠는가.
이제 ‘람정제주개발’의 ‘복합 리조트월드’ 건축허가는 어차피 원희룡 도정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건축허가 전에 사업 및 설계 내용을 철저히 점검, 신화역사 공원의 도박 도시화, 숙박단지화, 새로운 도시화의 요소가 있는지 없는지를 정밀 분석해 결코 ‘제주신화역사 공원’이 변질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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