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제주 신화역사공원에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 제주’를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착공식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람정제주개발(주)(이하 람정)가 부지 외부에 있는 채석장 등 대규모 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람정이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토지는 안덕면 서광리 소유의 마을공동목장(1필지, 약 24만㎡)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 이하 JDC) 소유의 토지(2필지, 2만6699㎡)다. 람정이 이미 매입한 토지(A, H, R지구)의 한 가운데 길게 비어 있는 부분이다.
이미 신화역사공원 전체 부지 가운데 3분의 2 가량을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는 람정이 부지 바깥 땅을 매입하려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JDC측이 신속하게 토지 매입을 거드는 모습까지 보이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공공기관 정보공개 사이트인 ‘알리오’를 통해 입수한 5월 22일자 JDC의 제164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한욱 이사장 등 10명의 이사진은 당시 ‘신화역사공원 사업부지외 잔지 매각’을 논의했다.
이들은 JDC의 잔지 처분 이유를 “람정제주개발(주)에서 신화역사공원(A, R, H지구)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JDC 소유의 잔지 매각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내부 용지규정 제66조(잔지의 처분)에 의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한욱 이사장 등 이사진은 “람정제주개발(주)과의 수의계약 체결의 정당성과 합법성에 대한 근거 등을 명확히 하라”며 “람정개발의 잔지 매각 요청 사유를 서면기록으로 남겨 놓으라”고 주문하는 등 사업추진을 기정사실화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는 등 람정을 거드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JDC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사업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해줄 수 없다”며, 다만 “람정이 전체 사업부지 모양이 이상하다고 해당 지역을 매입하고 싶어하는데 위쪽의 채석장 부지는 마을 토지고 별개로 아래부분에 있는 JDC 땅을 같이 팔아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JDC는 현재 람정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채석장 부지의 소유주인 서귀포시 서광리 마을회는 JDC와는 별개로 최근 마을공동목장 조합원 회의를 열고 람정측에 부지매각을 하지 않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혜의혹 등으로 24일로 예정됐던 착공식까지 연기했던 람정이 사업부지 외 토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토지의 용도와 성격 등에 따라 새로운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