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대연정’ 제안 거절
새정치민주연합, ‘대연정’ 제안 거절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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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당선인 ‘책임 정치’ 강조·도의회 생산적 관계 우선 주문

새도정준비위 “입장 존중… 형식·내용 구애 없이 만나겠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완곡하게 거절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공동위원장 김재윤·오수용)은 지난 21일 원희룡 당선인의 ‘대연정’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원 당선인의 제안은 ‘책임 정치’의 구현과 균형·경쟁을 통한 성숙한 발전을 기대하는 도민 여망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원 당선인의 책임 정치를 강조했다.

특히 야당과의 대연정 제안이 현실화된다면 제주도의회의 기능이 현저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도의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약화된다면 ‘깨끗한 물이 고여 썩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며 “(도의회와) 생산적인 관계를 통한 도정 발전을 이뤄 나가는 노력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또 도지사의 임명직 인사 추천권을 야당에게 주겠다는 원 당선인의 제안에 대해서도 “선의는 이해하지만 제주도의 인사가 정치적 거래가 될 수 있느냐는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거부의 입장을 표현했다.

대신 정치 논리를 배제해 공정하고 투명하며 합리적인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우선되어야 하는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만드는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책임 정치의 구현과 미래 지향적인 제주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앞장 설 것”이라며 “제주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공조와 정책연대 등의 방식을 통한 협력 및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원 당선인의 ‘대연정’ 제안을 거절하는 제주도당의 입장을 상당히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원 당선인 측은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을 존중하며 형식·내용에 구애 없이 새정치민주연합과 만나겠다”고 답했다.

새도정준비위원회(위원장 신구범)는 22일 논평을 통해 “원 당선인은 새정치민주연합 측과 만나 구체적인 정책 협의를 비롯해 인사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하고 만남의 형식·내용·규모 등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정해주길 바란다”며 “원 당선인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 당선인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당정협의를 수시로 추진하고 서로 공통된 가치와 정책목표에 대해 협력을 추구하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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