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대 병원 일대, 도내 문화 기관 밀집한 '둥지'로"
"옛 제주대 병원 일대, 도내 문화 기관 밀집한 '둥지'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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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당선자 인수위, 18일 '원도심 일대'찾아

원희룡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도정준비위원회 환경과도시분과와 문화분과 위원들이 원도심을 '문화예술'이 숨쉬는 곳으로 구체화 하기 위해 18일 오후 '원도심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옛 제주대학교 병원 일대를 도내 문화 기관이 모두 밀집한 ‘둥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일대에는 향수(鄕愁)를 느낄 수 있는 '문화'와 관련된 터가 많이 남아 있고, 현재 제주시 역시 이 일대를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도정준비위원회(위원장 신구범) 환경과도시분과와 문화분과 위원들은 원도심을 '문화예술'이 숨쉬는 곳으로 구체화 하기 위해 18일 오후 '원도심 일대'를 찾았다.

이날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인 박경훈 위원이 길잡이로 나선 가운데, 위원들은 관덕정에서부터 출발해 옛 제주시청 부지와 옛 제주극장 등을 둘러봤다.

지금은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으로 변한 옛 제주시청 부지를 찾은 자리에서 박 위원은 "당시 제주시청사는 1950년대 건축구조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줌과 동시에 제주에 처음으로 들어선 관공서 건물"이라며 "행정의 의도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순간에 이 건물이 사라져버렸다"고 힐난했다.

또 "이 곳은 현재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제주성 일대가 다시는 복원될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며 차기 도정에 원도심 문화 복구 의지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어 옛 제주극장 앞에서도 위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위원 대부분이 어린 시절 이곳에서 '영화'를 보고, 다양한 정치적 집회의 장소로 이용했지만, 현재는 용도 폐기된 '창고'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경훈 위원.
박 위원은 "이 건축물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달라고 수년간 이야기했지만 행정은 귀를 막았다"며 "건물의 외관은 원형보수공사를 거쳐 원상복구하고, 내부는 다양한 공연중심의 예술 활동이 가능한 공연예술복합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마지막 답사지인 옛 제주대병원 건물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이 곳은 제주대 창업보육센터로 바뀐 상태이며, 건물 일부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본부로 활용될 예정이다.

위원들은 "현재 도내에 있는 문화 관련 기관들이 뿔뿔히 흩어져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예총, 제주민예총 등의 기관을 이곳에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문화관련 기구와 기관들이 입주하고, 창작발표 공간 등을 집중시켜 원도심 최대의 예술센터로 활용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이 곳은 향후 원도심 최고의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원들은 이날 답사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제주시원도심문화예술특구 프로젝트'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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