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와 세월호 침몰 등 잇단 대형 사고로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어느때보다 높게 요구되고 있지만 일선 학원들의 안전관리 상태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지난 5월 2~15일 연면적 330㎡이상 학원과 평생교육시설에 대해 안전관리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86곳 가운데 28곳에서 관리 소홀 등의 문제가 적발됐다.
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전체 적발건수 28건 가운데 가장 많은 13건이 비상계단 물건 적재로 나타났다. 이어 소화기 수가 모자라거나 충전재가 덜 채워져 있는 등 소화기 관리소홀이 7건, 완강기가 작동하지 않거나 노후돼 사용이 어려운 등 피난기구 운영 부적정이 5건, 비상유도등 미작동이 3건이었다.
화재가 나면 검은 그을음이 가득차고 전기가 차단되면서 낮이라도 건물 안은 어두컴컴한 상태가 된다. 때문에 비상유도등이 작동하지 않거나 비상통로에 물건이 쌓여있으면 탈출이 지체돼 피해가 커지게 된다.
특히 점차 고층건물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건물밖 탈출을 도와줄 완강기가 미작동되거나 노후화돼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학원이 5곳에 이른다는 점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제주시내 운영중인 학원은 총 900여 곳, 이번 조사에서처럼 조사대상의 30% 이상이 관리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제주시 전체로는 300여곳 이상의 학원이 화재시 안전관리에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 된다.
이에따라 시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과 합동으로 학원들의 안전관리 및 점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3일에는 소규모 학원시설 및 교습소에 대한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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