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선배 짱”···새벽 깨운 후배들 ‘함성’
“홍정호 선배 짱”···새벽 깨운 후배들 ‘함성’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고 학생 800여 명 체육관서 단체 응원전 펼쳐
정성룡 모교 서귀포고·제주제일고·대기고도 ‘가세’

▲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 홍명보호 핵심 수비수 홍정호의 모교인 제주중앙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이근호의 선제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고기호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경기는 아쉽게 비겼지만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철벽 수비를 보여준 홍정호 선배님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 7시. 제주지역 상당수 고등학교에서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단체 응원전이 펼쳐졌다.

특히 홍명보호 핵심 수비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의 모교인 제주중앙고등학교는 체육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1교시 시작을 미뤘다.

이날 체육관에는 800여 명의 학생들이 집결해 다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배를 응원했다.

대표팀의 경기 시간이 이른 아침이다 보니 전반전이 시작될 무렵에는 학생들이 몇 명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체육관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메워졌다.

전반 초반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자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홍정호가 상대 공격을 차단할 때는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그런가 하면 홍정호가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마침내 후반 23분 교체 선수로 투입된 이근호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러시아의 골망을 가르자 커다란 함성이 체육관을 뒤덮었고, 학생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홍정호가 근육 경련으로 황석호와 교체되자 학생들은 선배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아쉽게도 후반 29분 러시아의 동점골로 분위기가 잠시 얼어붙었지만 학생들은 이내 대표팀이 다시 승기를 잡기를 기원하며 힘찬 응원을 보냈다.

김선희(중앙고 2학년)양은 “선배가 러시아 공격수들을 꽁꽁 묶는 철벽 수비를 보여줘 정말 자랑스럽다”며 “선배가 다리 경련으로 교체됐는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고승희(중앙고 2학년)양은 “선배를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정말 잘 싸웠다”며 “남은 경기도 오늘처럼 투혼을 발휘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수문장 정성룡(29·수원 삼성)의 모교인 서귀포고등학교에서도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와 함께 제일고등학교와 대기고등학교도 1교시를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으로 전환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