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비리, 없는 곳이 없다
공무원 비리, 없는 곳이 없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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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비리가 이번에는 공영(公營) 관광지인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관리사무소에서 저질러졌다. 그것도 공무원 한두 명이 아니라 네 명이 공모하거나 독자적으로 모두 2750만원의 예산을 빼돌렸다가 경찰에 적발 돼 ‘사기 및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입건 됐다는 것이다.
이들 4명의 공무원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만장굴 및 성산일출봉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면서 환경정비 사업에 가공인물들이 참여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임금을 차명계좌에 입금시키는 등의 수법으로 시설관리비 2750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문제는 공영관광지 비리가 이것뿐인가 하는 점이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공영관광지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각종 부정한 방법으로 예산을 빼돌리는 행위가 관행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제주도내 모든 공영관광지 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 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렴하기로 전국에 소문났던 제주도 공무원들이 어쩌다가 최근 4~5년 사이에 이토록 기강이 무너지고 돈에 탐닉해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는지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공영관광지에서의 공무원 비리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도내 구석구석 공무원비리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지난해에도 도청-제주시청-서귀포시청 등 제주의 대표적인 3대 행정기관에서 모두 공금횡령 아니면 보조금 비리 등 부정부패 사건들이 터져 나왔었다.
그 중에는 근무하지도 않은 시간외 근무 수당까지 빼 먹었고, 농민 44명을 상대로 16억 원의 사기 행각을 벌인 파렴치 공무원도 있었다. 건축민원 및 도로공사를 미끼로 뇌물 받은 공무원들, 상하수도 특별회계에까지 손대 7000만원을 유용한 공무원 등등 이루 다 거론하기조차 벅찰 정도다.
심지어 직원 비리를 눈감은 상급자, 사전 선거운동을 한 시장, 업자의 뇌물을 챙긴 공기업 사장과 투자유치자문관 등 고위 공직자도 수두룩하다. ‘제주자치도’가 ‘비리 자치도’가 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 “공직비리 망령들을 내쫓기 위한 살풀이 굿이라도 해야 할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공무원비리 있는 곳보다 없는 곳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원희룡 당선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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