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제주도는 2004년 적자투성이인 호접란 사업을 제주개발공사에 미루어버렸다. 땅 짚고 헤엄 치기 식 지하수 판매 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으니 개발공사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개발공사도 2013년까지 호접란 사업으로 인한 누적적자가 21억8000만원을 기록하고 말았다.
결국 개발공사도 어쩔 수가 없었다. 2012년 5월 미국에 있는 호접란 농장을 감정가 42억원에 팔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4회에 걸친 매각 입찰에도 불구하고 모두 유찰 되고 말았다.
이에 개발공사는 궁여지책으로 ‘매각을 전제로 임대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애물단지로 속만 썩히게 된다. 한 도정(道政) 책임자의 정책 실패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잘 보여 준 사례다. 현재 착공만 해 놓은 제주시 ‘탐라문화 광장’도, ‘드림타워’도 아직은 ‘미제(未濟)’다. 어쨌거나 사업추진의 주인공 우근민 지사는 곧 야인으로 떠나버린다. 아무런 책임도 짊어짐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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