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90% "집에서 쉴래요"
초등생 90% "집에서 쉴래요"
  • 김은정 기자
  • 승인 2005.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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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번쨰 초ㆍ중ㆍ고 '토요휴무'
23일 도내 모든 초.중.고교가 두 번째 맞는 주5일수업에 따라 일제히 토요휴업일에 들어간다.

그러나 자율적인 재택학습 및 체험학습을 통해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하는 주5일수업제의 취지를 무색케 하듯 일부 학생들이 일방적인 '등교 기피'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등교를 희망한 학생은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달 13.9%에서 10.2%로 줄어든 반면 중학교는 4.18%에서 4.7%로 다소 늘고 고등학교는 지난달 14.6%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27.5%로 집계, 입시 준비 등으로 사실상 토요휴업일이 무의미한 고3 수험생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재택학습 등을 원했다.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104개교 중 91개교. 중학교 26개교(전체 42개교). 고등학교는 23개교(30개교)가 학교 자체별로 풍성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등교 학생에 대해서는 일부 학교만 교외 프로그램(오름답사, 봉사활동 등)을 운영할 뿐 대부분의 학교가 재택학습 등을 실시, 학생 개인별 자유시간을 갖도록 했다.

재택학습을 택한 학생들이 박물관 및 사회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효율적인 토요휴업일을 맞이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시내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지난달 토요휴무일에 등교했지만 재미를 못 느껴 이번엔 친구들과 가정학습을 선택했다"며 "하지만 아직 하루동안 무얼 할지는 계획된 게 없다"고 말했다.
등교를 꺼려 재택학습을 택했지만 마땅히 할 것이 없거나 가족과 같이 지낼 수 없는 일부 학생들에 대해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등교. 미등교 학생 전체를 관리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재택학습을 선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자체별로 적절한 학습과제를 부여, 학생들이 의미있는 토요휴무일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미등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별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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