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기다린 내일 아침 제주에도 “대~한민국”
4년 기다린 내일 아침 제주에도 “대~한민국”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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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러시아와 경기
상당수 학교서 응원전···일부 회사는 출근 시간 조정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인 러시아전이 열리는 18일 오전 제주지역 상당수 고등학교에서 단체 응원전이 펼쳐진다.

특히 일부 회사들도 출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직원 편의를 봐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내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제주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러시아전 관전을 위해 상당수 고등학교가 1교시 시작을 미루고 체육관이나 교실에서 응원전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러시아전이 등교 시간인 오전 7시에 시작되면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오전 7∼8시에 등교해 자율학습을 한 뒤 오전 9시를 전후해 1교시를 시작한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경기를 볼 수 없게 될 경우 지각을 각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명보호의 핵심 수비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의 모교인 중앙고등학교와 대표팀의 수문장 정성룡(29·수원 삼성)의 모교인 서귀포고등학교 등이 교내에서 응원전을 벌인다.

중앙고는 체육관에 모여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고, 서귀포고는 교실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할 계획이다.

김치복 중앙고 교감은 “많은 학생들이 축구를 보고 싶어 했다”며 “특히 우리 학교 출신인 홍정호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만큼 체육관에서 함께 응원하며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 응원전을 위해 며칠 전부터 체육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1교시가 오전 8시50분부터 시작하는 만큼 수업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일고등학교와 대기고등학교도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1교시를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으로 전환해 교실에서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업 시간을 일부 조정하는 건 학교장의 재량”이라며 “1교시 수업 시간 전후로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수업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회사들도 출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4년 동안 월드컵을 기다려 온 직원들이 대표팀의 경기를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다.

직장인 김관형(31)씨는 “회사에서 출근 시간을 한 시간 정도 늦춰주기로 했다”며 “집에서 경기를 시청한 뒤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에서 단체 응원전에 나서는 회사도 적지 않다. 한 회사는 이른 아침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간단한 아침 식사 뿐만 아니라 축구 관전에 빠질 수 없는 치킨 등 간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원남(35)씨는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경기를 보기로 했다”며 “러시아전이 16강 진출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인 만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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