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시중은행 지점이 지난 10년 동안 2개 늘어나는 데 그쳐 금융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은행별 및 지역별 지점수 변화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제주지역에서 영업하는 국내은행 지점은 모두 66개로 10년 전인 2003년에 비해 2개(3.1%) 늘어났다.
이는 강원(-16.7%), 전남(-7.4%)에 이어 전국에서 증가율이 세번째 낮은 수준이다.
그 동안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영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도내 지점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은행인 제주은행의 지점은 34개로 10년 동안 5개(17.2%) 늘었다. 외환위기(IMF) 이후 2002년 신한금융지주 편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점수도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은행들이 지점당 순이익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단순히 점포 축소나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지점의 전반적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은행은 지점수 증가와 함께 자산과 당기순이익 등 경영지표도 상당부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은행의 2003부터 작년까지 자산증가율은 75.6%로 전국 은행평균(88.4%)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농협(63.6%)과 국민(42.8%), 씨티(28.8%), SC(67.4%) 등에 비해서는 높았다.
지점당 자산도 작년 6월말 기준 922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49.7% 늘었다.
또 지점당 순익은 지난해 6억원으로 나타났다. 제주은행 34개 지점에서 지난해 평균 6억원씩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2003년과 비교한 제주은행의 작년 지점당 순이익 증가율은 267.7%로 전국평균(131.3%)보다 갑절 이상 높았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전북(4억8000만원), 광주(4억7000만원)가 제주은행보다 낮았고, 수협(3억9000만원)과 농협(2억3000만원) 등도 전국평균을 밑돌았다.
제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331.1%로 전체 17개 은행 가운데 4번째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