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접란 농장 ‘매각 대신 임대’ 가닥
美 호접란 농장 ‘매각 대신 임대’ 가닥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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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 네차례 모두 유찰… 안행부 ‘임대’ 검토 의견

▲ 미국 호접란 농장 외부 전경(왼쪽)과 온실 내부 모습.
감정평가 재실시 및 절차 등 감안 민선 6기 도정 출범 후 이뤄질 듯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누적 적자가 수십억원에 달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호접란 농장이 매각 대신 임대로 가닥을 잡았다.

16일 제주도개발공사(사장 오재윤) 등에 따르면 미국 호접란 사업은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민선 2기 재임 시절인 2000년 ‘호접란 수출단지 조성기본계획’을 수립, 2003년까지 85억8500만원을 들여 시작한 수익사업으로 제주도개발공사는 2004년부터 이를 맡아오고 있다.

그러나 2004년 호접란 수탁 사업을 시작한 뒤 지난해까지 발생한 총 누적적자는 21억800만원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2006년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호접란 사업 정리 방안 마련이 주문됐고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도 2011년 5월 자산 매각 및 호접란 사업 철수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에 따라 2012년 5월 감정평가(42억원)를 완료하고 지난해까지 4회에 걸쳐 매각 입찰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됐다. 4차 공고에는 38억원에 내놨지만 팔리지 않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현재 미국 호접란 농장에 대해 ‘매각 전제 임대’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3월 경영개선명령 이행여부 심의에서 ‘매각을 전제로 임대할 경우 경영개선명령이 완료된 것으로 처리하겠다’고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

결국 ‘사실상 실패한 사업’으로 불리는 호접란 수출 농장이 애초 감정평가액보다 낮게 내놔도 팔리지 않자 ‘매각을 전제로 한다’는 조건을 달며 임대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매각을 전제로 한 임대를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감정평가도 새로 해야 한다”며 “공사 이사회 및 재산심의회 의결을 통해 임대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종 절차를 진행하는 기간을 감안할 때 호접란 농장 임대(매각 전제)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이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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