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정준비위원회는 말 그대로 새로 출범하게 될 원희룡 제주도정이 앞으로 추진하게 될 정책의 근간을 세우는 동시에 현 우근민 도정의 공과를 진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방 행정의 복합체인 도정의 특성상 수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행정 본연의 업무가 중단되지는 않지만, 그 조직의 큰 방침과 앞으로 역점을 두고 나가야 할 기본 원칙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는 당연한 선거의 결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현재까지 드러난 바에서 지적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 사업들을 앞으로 어떻게 정리해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우선 제주시 연동에 개발되고 있는 드림타워 사업은 앞으로 원희룡 도정의 나가야 하는 나침반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원희룡 당선인은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새 도정 출범 후로 사업승인(건축허가)을 미룰 것을 수없이 강조해 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근민 도정을 사업을 승인해 버렸다. 결국, 새도정준비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내놓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드림타워 개발 사업은 한정된 공간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초래될 수밖에 없는 심각한 문제들이다. 이는 연동 도시개발 사업계획이 수립될 당시 계획됐던 각종 지표들을 뛰어넘는 것으로, 강행 땐 심각한 부작용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특히 이 사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도민 공감대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 사업자는 사업승인은 얻은 뒤 추진이 어렵게 되자 이를 중국자본에 넘겼다. 이는 분명한 일종의 ‘딱지 장사’임이 분명해 보이는데도 첫 사업승인 과정에서부터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주도정은 이를 묵인한 채 더 나아가 선뜻 사업승인까지 해 버린 것이다.
결국 도민들은 원희룡 도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들춰내 제주도정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 중국자본과의 ‘눈속임 타협’이 아닌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처방전으로 내놔야 한다. ‘더 큰 제주’는 도민들과 더불어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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