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골칫덩이 파래, 자원화가 필요하다
여름철 골칫덩이 파래, 자원화가 필요하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0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운종(제주시 해양수산과)
▲ 함운종(제주시 해양수산과)
여름철만 되면 제주연안 바닷가에 이상적으로 다량번식·퇴적되는 파래로 주민들이나 행정에서 골머리를 앓는다. 일부 조사에 따르면, 바다로 유입되는 영양염류의 증가와 해수순환의 차단 등으로 해양환경의 변화로 파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파래는 딱딱하게 굳어진 채 풍기는 특유의 악취와 바다의 심미적 기능을 방해함으로 인해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바닷가를 찾는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며, 청정 제주바다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파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다의 웰빙(well-being)식품, 미역만큼이나 웰빙식품으로 인정받는다. 파래는 칼륨, 요오드, 칼슘, 식물성 섬유소 등 몸에 좋은 성분을 골고루 가지고 있으며, 성인병 및 비만을 방지하는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예를 들면, 파래무침, 파래 국처럼 가정에서 손쉽게 파래요리를 해 먹을 수 있으며, 파래 김, 파래 면처럼 가공을 거쳐 만들어진 파래 가공식품을 통해 파래를 접할 수 있다.  
또한, 파래는 식품으로서 활용뿐만 아니라 ‘친환경’제품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파래로 만든 종이상자가 그 예이다. 파래를 이용한 친환경제품을 통해 환경오염 문제를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래로 만들어진 전복배합사료는 이미 상용화되어있는 상태며, 이 전복배합사료는 전복의 먹이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제주도 해안가에 과다번식 된 파래를 수거함으로 폐기처리에 따른 비용 절감을 가져온다.
이처럼 파래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며, 파래의 가치는 이로 말할 수 없다. 단지 천덕꾸러기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는 파래의 가치를 살려 제대로 된 파래의 자원화를 꾀어야할 것이다.
물론, 파래가 넘쳐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고, 해결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파래의 활용도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저 ‘냄새 나는 것’으로 치부해버려 ‘파래를 없애자’라는 운동은 극단적인 해결방법인 듯하다. 재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그저 단순히 존재 자체만을 없애려고만 하는 편협한 시각과도 같다.
따라서 파래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꿔 파래 자체를 제품화하여 유통하고, 친환경 소재로도 활용할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파래는 골칫덩이가 아닌 파래모습 그대로, 자원화로 가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