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학생들의 동아리활동 상황을 학생별 차이없이 '일괄 기재'한 학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창의 교육'이 학력과 더불어 중요한 교육기치가 된 지 수년째지만 여전히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학생기록부가 중요하지 않던 예전의 행태를 개선하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교육청 감사과가 최근 일부 도내 중·고등학교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대상학교 4곳 중 3곳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애월고 교사 4명은 2013학년도 동아리를 담당하면서 4개반 학생들의 활동내용을 부서학생 전체에 대해 동일한 문장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정고에서는 2013학년도 9개 동아리 담당교사가 학생들의 활동내용을 1~3개의 문장을 돌아가며 배분, 기재했다.
표선중에서는 2013학년도 3개 동아리 담당교사가 부서학생 전체에 1~3개 유형의 동일내용을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앞서 지난 1월, 도교육청이 4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감사에서도 동일한 내용으로 적발된 바 있어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무관심이 광범위한 현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행 교육부의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동아리 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담임교사와 담당교사가 분담해 평가하고 ▲평소의 누적된 기록자료를 토대로 활동실적·진보의 정도·행도의 변화·특기사항 등을 종합해 '특기사항' 란에 문장으로 입력하게 되어 있다.
또한 학생부는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적만 나열하지 말고, 학생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이 전체적으로 잘 드러나도록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을 사용해 기록해야 한다.
도교육청 감사과는 이와 관련, 각 학교에 주의 조치했다.
한편 이번 감사는 도교육청 감사과가 해당 학교의 2011년 3월(탐라중), 4월(표선중), 5월(대정고, 애월고) 이후 학교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에 대해 지난 4월 중 이뤄졌다.
도교육청 감사과 감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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