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실업률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고용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두 자릿수 증가도 멈췄다.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등이 경기 후행지표 성격을 갖는 고용시장 동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통계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1일 발표한 ‘5월 제주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31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000명(2.5%)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 1만1300명을 시작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선 후 올해 1월 1만4500명, 2월 2만1000명, 3월 2만2400명을 고점으로 둔화세로 돌아서 4월 1만43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증가폭 8000명은 전달에 비하면 무려 6300명(-44.1%)이나 감소한 것이다.
5월 실업률은 2.8%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포인트나 상승했다. 2005년 8월 2.9%를 기록한 후 8년 9개월 만에 실업률이 3%에 육박했다.
충북(1.6%포인트), 울산(1.4%포인트)에 이어 증가폭이 전국에서 세 번째 높았다.
실업자 수는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00명(87.5%) 증가했다. 실업자 수가 9000명을 넘어선 것은 2002년 2월 이후 12년 3개월 만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로 본 고용률은 66.6%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남자는 73.3%로 1.8%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자는 60.1%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산업별로 취업자 수를 보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900명, 32.6%), 도소매․음식숙박업(1만명, 15.2%), 사업․개인․공공서비스(3000명, 2.5%) 등은 증가했다.
그러나 광공업(-1000명, -3.7%), 건설업(-2000명, -7.6%), 농림어업(1만2000명, -18.6%) 등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는 20만7000명으로 1만5000명(8.0%) 증가했지만 비임금근로자는 10만9000명(-7.9%)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0만8000명으로 7000명(6.5%) 늘었다. 임시근로자도 6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명(17.4%)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3만1000명으로 1000명(-4.3%) 감소했다.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자영업자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9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000명(-6.3%)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2000명(-2.9%) 감소한 1만9000명에 머물렀다.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7만명으로 3000명(-3.9%) 감소한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역시 2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000명(-1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만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2.0%) 줄면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통학은 4만5000명으로 1000명(1.8%) 증가했다. 가사와 육아는 3만8000명, 1만1000명으로 각각 8.5%, 18.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