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지원팀 차출 공직사회 시선엔 우려 표명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새도정준비위원회(위원장 신구범, 이하 준비위원회)의 제주도정 업무보고 자리에서 임기 말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에서 중요한 정책 결정 등을 자제하고 차기 도정으로 넘길 것을 주문했다.
원희룡 당선인은 11일 준비위원회 대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 2014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에서 “제주도정은 도민이 선거에 의해 위임해준 권한을 정무직 지도자와 직업 공무원들이 합심해서 도민이 바라는 정책과 행정을 구체화하는 것”이라며 “지난 4년간 열심히 했고 말 못할 일을 해결하며 업적도 쌓았다”고 노고를 격려했다.
원 당선인은 우근민 도정과 원희룡 도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도 “임기 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부와 새로운 지도부 모두 어렵지만 민감하고 어려운 시기에 새롭거나, 정책구조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미루는 것도 지혜”라며 임기 말 도정에서 중요 시책의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원희룡 도정이) 새롭게 출발할 때 도민 기대와 함께 출발할 수 있도록 서로를 헤아리는 협조까지 부탁한다”며 새로운 정책 수립을 차기 도정의 몫으로 남겨둘 것을 재차 강조했다.
원 당선인은 이와 함께 최근 업무 지원팀으로 지명 차출한 공무원들을 둘러싼 제주 공직사회의 시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원 당선인은 “준비위원회가 진행되면서 도정과 실무적인 연락이 필수적이며 우근민 도정의 핵심간부들 중 특정인을 ‘찍어서’ 데려오면 억측을 불러올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면서 하고 있는데 워낙 공직주변 사회가 민감하다보니 내가 모르는 이야기도 돈다”고 불편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현 도정의 지도부와 간부들이 불필요한 이야기가 어느 방면에서도 나오지 않도록 잘 해달라”며 “다시 한 번 도청 주변에서 앞서가는 이야기, 또는 도민이 궁금해 하고 걱정하는 부분을 통합적으로 정리해달라. 문제점을 가중시키는 것은 공직자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입단속’을 수차례 요구했다.
이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협치’의 첫 시험대가 될 공무원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권도 도민이 바라는 기준을 구체화하는 것이고 끼리끼리 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리를 함께한 신구범 위원장도 도정의 연속성을 이야기 하며 “(준비위원회에서) 여러분들의 협력을 구하는 경우 불편할 수 있지만 실무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협조해달라”며 “새로운 도정이 잘 출범하도록 파트너십으로 협력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