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이 불던 날 제주시 순간 최대 풍속은 31.8m였다. 아무리 태풍급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순간 최대 풍속에 150억 원이 투입 된 복합체육관 지붕이 파손 된 것은 문제다.
지붕의 불소컬러판 200㎡가 바람에 날아갔고, 태양광 모듈판19개도 손실을 입었다. 대형태풍도 아닌 강풍에 이 정도의 피해라면 대형태풍에는 어떻게 견디겠느냐며 부실공사를 의심하는 시민들도 없지 않다.
더구나 제주도 당국은 강풍 피해 직후 원인 분석을 위한 ‘정밀 안전진단’ 용역을 추진, 다음달 중순에 결과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보수공사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당연히 안전진단 용역에 의해 부실공사 여부가 밝혀져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부분 재시공 내지 보수공사를 시행해야 함에도 용역 결과도 나오기 전에 파손 부분을 서둘러 수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도민체육대회가 임박 하는 등 제주도 당국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진단 결과가 나온 다음 수리든 보수든 해야 할게 아닌가. 그리고 이번 정밀 진단에서 체육관 전체의 부실 공사 여부도 가려야 한다. 그래야 대형 태풍에도 안심할 수가 있다.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대형 시설물에는 ‘설마’라는 가정이 있을 수 없다. 설마설마하다가 대형 사고를 당한 적이 어디 한두번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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