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문학제 겸해 자료집 '불멸의 연인, 의녀 홍윤애'도 발간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여성의 정의로운 기질과 당찬 기개를 널리 알린 의녀(義女)홍윤애(?~1781)를 기리는 추모문학제가 열린다.
제주문인협회(회장 김순이)는 오는 15일 오후 4시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홍윤애 묘에서 '제2회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홍윤애는 조선시대 정조때 제주목에 살았던 여인이다. 모반사건에 연루돼 제주에 유배온 조정철(1751~1831)을 사랑한 홍윤애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거짓자백을 거부, 처참한 고문을 받아 죽었다.

그는 곧바로 홍윤애의 무덤을 찾아, 추모시를 써서 비석을 세웠다. 이 묘갈(墓碣; 묘비)은 현재 우리나라의 국문학자와 역사학 연구자들의 주목받으며, '유배문학의 꽃'이라 불리고 있다.
추모문학제는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 선언 ▲유교식 제례봉행 ▲추모시 낭송 등으로 진행된다. 이어 김순이 회장이 초헌관, 조원환 양주조씨대종회 회장이 아헌관, 이종억 제주문인엽회 부회장이 종헌관을 맡는다.
김순이 회장은 "홍윤애의 고결한 정신과 거룩한 행위는 제주여성의 귀감이 된다"며 "거상 김만덕과 더불어 제주여인의 표상이 되기에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올해 발간한 자료집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넓히고 예술작품 창작에 불꽃을 지피고자 한다"며 "자료집 발간을 계기로 의녀 홍윤애에 대한 인식과 정당한 평가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윤애의 원래 무덤은 제주시 삼도1동에 있었는데, 1940년대 이 일대에 제주공립농업학교가 생기면서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로 옮겨졌다. 홍윤애 무덤이 있던 일대는 지금의 '홍랑길'로 불린다. 문의)064-748-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