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방만하게 벌여놓은 사업과 조직 운영으로 물의를 빚었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 이하 JDC)가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이후 조금씩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JDC는 10일 김한욱 이사장 취임 1주년 성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7월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후 각종 경비성 예산을 축소하고 사업 투자비 회수를 강화하며 금융부채를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2860억원에 이르던 JDC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까지 500억원을 감축했고 올 들어서도 이달까지 560억원 가량을 줄였다.
JDC는 금융부채를 올해 말 800억원까지 줄이고 2017년까지 전액 상환하는 중기 재무계획도 마련했다.
방만했던 조직도 축소해 20개 부서에서 17개 부서로 줄였고 지난 4월 24일 개관한 항공우주박물관의 필요인력도 신규 채용 없이 내부직원의 전환배치로 정리했다.
또 홍콩 란딩과 겐팅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총 사업 규모 2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성사시켰고 제주헬스케어타운도 의료시설의 조기 도입을 위해 ‘메디컬 헬스케어 리조트’ 추진계획을 수립, JDC-민간투자기업-의료기관 간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현행 400달러(미화 기준)인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를 800달러로 상향해 정부안을 확정, 오는 9월 국회 상정을 준비 중이고 연내 제주공항 내 제2매장 설치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JDC는 이와 함께 자회사 (주)해울의 조직쇄신과 운영 효율화도 병행해 4개 부서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현재 정원 내에서 각 학교의 업무량과 재정 상황을 고려한 10% 인력감축도 했다고 밝혔다.
김한욱 이사장은 이와 관련 “취임 이후 긴급 경영진단을 실시, JDC의 상황을 위기로 판단,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우수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 JDC가 만든 성과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JDC는 방만한 조직 운영과 각종 비리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며 지난해 12월 도내 4개 시민단체가 JDC의 직원 채용 문제, JDC 및 (주)해울 임직원 자녀에 대한 국제학교 수업료 면제, 이행보증금 반환 특혜, 국토교통부의 직무유기 등의 이유로 변정일 전 JDC 이사장, JDC 이사진 및 (주)해울 이사진, 이사진과 공모 관계에 있는 임직원, 국토교통부 등을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