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산호군락 위협… 대책 수립해야
제주해군기지 산호군락 위협… 대책 수립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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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생활정치실천모임, 10일 ‘동아시아 연산호 보호 국제심포지움’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연안 산호 군락이 위협받으면서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생활정치실천모임(대표 이미경)은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동아시아 연산호 보호를 위한 국제심포지움: 군사기지가 산호 군락에 미치는 영향’을 개최했다.

이날 사이먼 엘리스 폰페이 해양환경연구소장은 ‘아시아 태평양 산호 다양성과 분포: 중요성과 위협’ 발표를 통해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연안 산호초 생태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제주해군기지 인근 산호 군락지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는 엘리스 소장은 제주의 산호와 산호초에 대해 “제주 인근 연산호 군락은 주요 어장과 양식어장을 지탱하며 상당한 관광 수입을 올리는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잘못된 토지 개발 관행으로 침전물이 산호초로 흘러 들어가고 토지 간척으로 산호초가 질식허가나 훼손될 위험이 있으며 산호초를 지탱하는 조수 및 해양조류에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이 모든 위협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 활동 등 토지기발 활동에서 발생하는 오염과 오염방지제·유류 유출 등 선박에서 발생하는 오염,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생활 및 농업 폐기물로 인한 유기 오염 등도 산호초에 대한 지구적 위협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 뒤 “해군기지 건설은 제주에 이 모든 측면의 위협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제주해군기지 사례, 연산호 조사에 대한 제언’ 발표에서 2012년 8월 녹색연합과 엘리스 소장 등의 ‘강정해군기지 예정지에 포함된 산호 군락에 대한 독립적 환경영향 평가’를 설명하며 ▲조류변화 모니터링 시스템 ▲산호충류 조사지점과 시기 ▲부유사(수중에서 이동하는 토사) 측정지점 ▲법적 보호종 보전계획 수립 등을 제안했다.

윤상훈 사무처장은 제주해군기지 내부, 조류변화와 부유사의 영향을 받는 서건도 일대 등을 산호충류 조사지점에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해군기지 주변의 법적 보호종 현황을 파악해 별도의 보존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독립적 환경영향 평가’ 제안처럼 해군기지 건설 전·후 환경영향 요인을 분석,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국회의원실과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은 11일부터 14일까지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주변 환경조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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