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예도 '현대화'… 읽지 말고 느껴라"
"이제 서예도 '현대화'… 읽지 말고 느껴라"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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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의 주역을 찾아서 10]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회장 양상철, 이하 지회)는 제주 지역의 서예 문화 발전을 위해 1999년 12월 창립됐다. 현재 4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 양상철 회장.
양상철 회장(사진)과 회원들을 10일 제주시 삼도동에 위치한 지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회는 1999년 12월 창립전을 시작으로 ▲청년 서법가 초청 한·중 서예동향전 ▲제주·경북 교류전 ▲뉴밀레니엄 통일 염원 한마음 전시 등을 열었다. 2002년부터는 전국 규모 공모전인 한라서예전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전시뿐만이 아니다. 지회는 ▲서예학술대회 ▲워크숍 등도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지회'하면 떠오르는 사업으로 '한라서예전람회'를 꼽았다. 지회 역시 전국 단위의 대회인지라, 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보통 300여 점이 출품되는 한라서예전람회에는 도외작가 70%가 참여한다. 올해 13살이 된 이 대회는 "제주 서예의 위상을 드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회가 올해 진행할 사업은 무엇일까.

양상철 회장은 "앞서 지난달 대전·충남과 서예 교류전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제주서예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지를 탐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사적거지 말고도 제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지가 많다"면서 "또한 연말에는 한라서예전람회가 열리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문화의 주역을 찾아서'를 진행한 지 꼬박 반년이 됐다. 그동안 기자가 만난 단체장 대부분은 "젊은 작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우려된다"고 얘기했다.

지회 역시 "이건 제주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고민"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아직도 서당식 교육으로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서예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뀐 만큼, 서예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합니다. 이게 앞으로 서예교육제도가 갈 길 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젊은 작가 감소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기자 또한 '서예'하면 어렵다고 느낀다. 전시장을 가더라도 한자의 뜻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 거린 적도 많다. 지회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옛 것 그대로의 서예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보통 작품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들이 '소통'을 하는데, 서예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한자의 뜻을 몰라도 붓질과 묵번짐, 문자의 상형성, 흑백의 조화 등을 느낀다면 그것은 '서예 전시'를 100% 이해한 거란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은 '서예가'를 꿈꾸는 어린이에게 조언을 건넸다.

양 회장은 "요즘 한자를 그림으로 변형시키는 추상화가 뜨고 있다"며 "이와는 반대로 그림이 무슨 한자를 뜻하는지 생각해보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쓰는 서예'는 정말 끝났다"며 "한자의 유래를 찾아본다면 훨씬 흥미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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