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구의 날이다. 세계 1백84개국 약 50,000 여개의 단체에서 5억 명이 참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가 오늘 열리고 있다.
1970년 4월 22일부터 시작된 지구의 날은 민족과 이념을 뒤로하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지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자라는 단 한 가지 주제만을 가지고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환경활동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나무를 심는 다든지,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든지, 심지어 지구에게 사랑의 환경편지와 생일 케이크를 보낸다든지, 실로 오늘 지구의 생일을 맞아 전 세계인이 하나의 지구인이 되기 위해, 죽어가고 있는 지구를 살려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간에게 단 하나 뿐인 지구는 오존층 파괴, 사막화, 지구온난화, 생태계 파괴 등의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으며, 과거 선조들이 살았던 꿈과 희망의 땅이 아니라, 우리 후손과 미래에게 불안과 절망을 주는 죽음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젠, 제주 바다 어디에서든지 쉽게 잡을 수 있던 물고기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계절을 가릴 것도 없이 날아오는 황사는 제주의 맑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지난해 우리 모두가 유난히 긴 겨울을 경험했듯이, 이미 지구는 1963년에 미국의 환경학자인 카슨( Raichel Caeson)이 ‘침묵의 봄( Silent Spring)’에서 예언한 봄이 되어도 식물이 자라지 않고, 새소리도 없는 세상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환경의 시대에 지구를 보존하자 ’라는 거대한 구호는 진부한 용어가 될 정도로 전 세계 모두가 지구환경보전운동을 펼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오고 있지만, 아직 결실을 맺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 우리는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개척자의 심정으로 나서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하지만, 그 일이 시작은 결코 어려운 일부터가 아니다. 한 그루 나무 더 심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마을길 청소하기, 분리배출 실천하기 등 바로 옆에서 환경을 보전할 만한 일을 스스로 알아서 실천하면 된다.
제주시에서도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지구의 날 행사를 4월 23일 산지천 주변에서 개최하고 있다.
“ 아이들과 미래를 위한 지구 우리가 지켜줄게 ” 라는 주제를 갖고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여 지구환경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백일장 대회, 가족환경퀴즈대회, 환경사진전, 다양한 환경제품 전시회, 산지천에서 테우 타기, 말마차 및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환경축제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 미국의 한 상원의원의 지구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한 작은 지구의 날 행사가 지금 전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듯 우리 개개인의 조그만 환경실천이 머지않아, 영국의 과학자 러브록이 ‘가이아 이론 (The Gaia Theory)’에서 강조한 “지구는 그 자체도 생존하고 살아가는 생물체”란 의미가 전 세계인에게 공감되는 날이 올 것이다. 23일 제주시 지구의 날 행사에 가족이 참여하여 지구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 영 훈<제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