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집행부인 제주도를 견제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 의회까지 새누리당이 차지하면서 집행부와 의회 간 ‘밀월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같은 정당 간 집행부와 의회가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의회가 집행부의 입장만을 쫓아 나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 9대 제주도의회는 우근민 도정을 정말 제대로 견제하고 이를 통해 제주발전을 도모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다. 거액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현재까지 사기극 논란의 중심에선 세계 7대경관 문제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지난 행적은 앞으로 두고두고 의회 역사에 치욕으로 남을 것이다. 세계 7대경관 선정과정에서 보여준 도의회의 ‘맹목적 활약’은 누가 보더라도 꼴불견이다.
지난 선거기간 후보자 입장에서 간절하게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크고 작은 약속들을 의정활동을 통해 도정에 반영시키는 한편 도정의 잘못된 행태에는 엄중한 비판과 나아가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지혜로운 의회가 되길 기대한다.
도지사의 눈치에만 눈이 멀어 유권자인 도민들의 눈을 멀리한다면 이는 개인의 실책인 동시에 나아가 도민들에 대한 배신행위가 된다. 도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비록 새누리당에 제1당의 지위를 줬지만 그렇다고 의회 입장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과반의 지위는 부여하지 않았다. 이는 민의의 전당인 의사당에서 야당은 물론 무소속 및 교육의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문제를 냉정하게 풀어가라는 도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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