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연예술 관람료를 지방자치단체가 보전해 줌으로써 도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각종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제주도가 음악, 연극, 무용 등 순수 공연예술을 활성화하고 도민들의 문화 향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입장료의 일정액을 할인해 주고 할인금액을 공연 주체에 지원하는 ‘제주(지역)사랑 티켓제’를 오는 5월부터 시행키로 함에 따라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사랑 티켓제는 제주도에서는 올해가 처음이지만 중앙에서는 이미 지난 1991년 ‘연극 영화의 해’에 처음 도입했고 그 이후 연차적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었다.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지방 지자체들은 공연관객의 확대와 생활의 예술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공연예술단체의 활동과 작품제작에 일련의 자극과 도움을 주는 등 열악한 우리 나라 순수 공연예술 시장에 커다란 활력소를 주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사랑 티켓제는 일찍이 프랑스 연극배우이자 무대감독인 장 빌라르라는 사람에 의해 제창되었다.
그는 1947년 아비뇽 축제를 창설하며 내건 선언을 통해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에게도 공연예술을 관람할 권리를 돌려주고 공연을 수도나 가스 전기처럼 저렴한 값에 모든 국민에게 보급한다”는 주장을 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랑 티켓제도는 관객의 선택에 의해 그 지원액이 결정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공연예술의 대중화와 상업화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는 공연예술단체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도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는 제주도가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유념해야 할 대목이라 하겠다.
어쨌든 이 제도가 재정이 열악한 도내 공연단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제주의 공연예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기회로 작용할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다만 모든 순수 공연단체에 어떻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느냐 하는 것은 운영의 묘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