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당선인 '새도정준비위' 난항
元 당선인 '새도정준비위' 난항
  • 고재일 기자
  • 승인 201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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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범 전 후보 위원장직 영입에 새정치민주연합 '반발'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민선 제6기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새도정준비위원회’가 출범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 상대였던 신구범 전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위원장 자리를 맡길 것이라는 소문이 전해지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고 원희룡 당선인 측은 대통합 의지를 야합으로 왜곡하는 구태정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원희룡 당선인은 8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기존 정치의 편가르기 진영논리에 빠져 진정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를 거둬들이고, 도민 대통합의 대의명분과 도도한 흐름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논평은 “원 당선인은 도민통합과 새로운 제주의 가치를 드높일 최적의 적임자로 도지사 선거 상대후보였던 신구범 전 제주지사를 모시기로 결심하고, 수차례 만남을 통해 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여청했다”며 “신 전 지사에게 삼고초려한 끝에 어렵게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당선인측은 “그럼에도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신 전 지사의 이른 뜻을 폄훼하고 공개해버린 뒤 야합(野合)으로까지 몰고가는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신 전 지사의 숭고한 뜻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련의 과정을 불가피하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협치를 야합으로 몰고 가려는 원희룡 당선자에게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제목의 긴급성명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도지사 후보를 당선인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에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상대당의 후보였던 사람을 당 차원에 대한 사전 협의는커녕, 최소한의 절차나 순리에 따르는 대화조차 없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앉혀 매우 부적절하고 독단적인 것이라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 신구범 전 후보에 대해서는 “진정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 후보로서 함께해왔던 본인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자중해주길 바란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에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원 당선자의 부름에 답하기보다는 자중자애하고 선거 후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당 내부를 추스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구범 전 후보는 원 당선인의 새도정준비위원장 직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신 전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원 당선인으로부터 새도정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원 당선인이 통합의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제 경험이 필요한 것일 뿐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 당선인의 제안에 대해 전직 제주도지사로서 곧 수락여부를 결심할 것”이라며 “어떤 결심을 하든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으로서의 의무 및 책임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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