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도지사 선거 결과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당선 됐다. 원희룡 당선인은 출마회견을 할 때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이후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때마다 더블스코어 이상의 우세를 이어 갔다. 이는 거품이 아니었다. 어제 투표가 끝나 개표 한 결과도 압승이었다.
이제 원희룡 당선인은 앞으로 4년간 제주도정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할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원희룡 당선인은 지금까지의 정치 활동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지방행정의 영역에서 자신의 철학과 사상, 실천 행동을 보여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원희룡 당선인에게 꼭 필요한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이는 곧 원희룡 당선인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우선 귀먹어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 귀가 멀었으면 보청기라도 끼워 도민들의 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도백들 중에는 유독 민성(民聲)에 한해서만은 귀가 멀어 민원을 샀던 예가 흔하다. 자기 사람들로 아성을 쌓아 인사권을 전횡해서도 안 된다. 친위대의 말만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귀가 멀게 된다.
도지사로 취임 하더라도 임기가 남아 있는 지방 공기업, 혹은 산하 단체.기관장들을 교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임기를 보장해 주라는 뜻이다. 종전에는 새로운 도지사가 취임하면 꼬트리를 잡아 몰아냄으로써 도민사회에 갈등을 조성하고 파벌을 형성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악폐를 원희룡 당선자가 바로 잡아주라는 뜻이다.
원희룡 당선인의 주변에는 다행히 공무원 줄서기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무원 인사에서 선거 공신 우대책을 쓰는 것도 일종의 ‘관피아’다. 오래된 공신 인사의 적폐를 확실히 바로 잡기 바란다.
제주~전남 해저고속철에 대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이후”라 했는데 생각을 수정해 주었으면 한다. 이번 선거 기간 중 서울에 갔다가 항공기 결항으로 애가 탔던 모양인데 만약 서울~전남~제주 해저 고속철이 있었더라면 2시간 30분 안팎이면 제주에 왔을 것이다. 그날 제주공항에 발이 묶였던 수 백명의 승객들도 마찬가지다. 임기 내에 해저고속철 타당성조사라도 착수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드림타워를 비롯해 상가리 관광개발 사업 등 제주의 모든 대규모 개발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점검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대로 도정을 이끌 것도 주문한다. 제주도민들이 원희룡 당선인을 그저 뽑은 것이 아니다. 참신한 인재로서 세대교체를 이루고자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앞으로 대권 도전을 위해서도 꼭 성공한 도지사가 되어 “과연 원희룡 답다”라는 평을 들은 후에 대사를 도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