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 전역에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일 낮 12시 40분을 기해 제주도 서부, 오후 1시 10분을 기해 제주도 북부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대치했다.
이날 관측 지점별 순간 최대풍속은 제주 초속 31.8m, 유수암 29.2m, 고산 32.1m, 한림 28.1m 등을 기록했다.

또 제주시 애향운동장 인근 제주복합운동장 건물 지붕 일부분 등이 바람에 날아가 애향운동장과 인근 도로 등에 떨어지면서 한때 애향운동장 인근 도로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 외에 신호등과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거나 기울어지는 등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71건의 크고 작은 강풍 피해가 접수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는 354편(출발 176편, 도착 178편)이 결항됐다. 국제선은 출발 2편, 도착 1편이 각각 결항됐는가 하면 14편의 항공기가 회항하는 등 하늘길이 모두 막혔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앞바다와 남쪽 먼 바다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풍랑경보(제주도남쪽 먼 바다)로 대치 발효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완도행 여객선 1척을 제외하고 모두 발이 묶였다.
제주남부와 동부, 산간에 호우특보도 발효되면서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185.5mm의 비가 왔고 서귀포 106mm, 남원 118.5mm, 표선 99.5mm, 성산 75.4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3일 오전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제주남부와 동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및 농작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