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찬 제주도 교육감 후보는 신발 끈을 조여 맸다. 동료들에게 건네는 이 한마디에는 비장함이 느껴졌지만, 제법 긴장감도 맴돌았다.
주말인 1일 오전. 그는 서호초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시작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서호초 운동장에는 축구경기가 한창이었다. 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천막에는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또 음식을 만들기에 분주한 사람 등으로 가득 찼다.
그는 "안녕하세요. 교육감 후보 강경찬 입니다"라며 본격적인 유세활동을 시작했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럴 때만 열심히 한다고 하지"라는 차가운 반응도 나왔다.
그는 "1980년대 이 학교에서 2년간 근무를 했었다"며 "서호초가 이 정도로 발전된 것은 모두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차가운 민심 돌리기에 애썼다.
그렇게 운동장을 반 바퀴 정도 돌았을까. 한 어르신은 "나는 서호초 1회 졸업생"이라며 "후보님 같은 분이 있어 든든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그는 제주복합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제주삼다수배 제30회 제주도연합회장기 국민생활체육 전도배드민턴대회'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배드민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배드민턴을 좋아했으며, 지금도 역시 배드민턴 동아리 회원이다. 또 서귀포초등학교 재직 당시 학생들에게 '배드민턴'을 전파시킨 이력도 있다.
그래서일까. 그가 가는 곳마다 회원들이 "오랜만에 본다"며 인사를 건넸다. 한 회원은 "강 회원님. 요즘 뜸하다"라고 안부를 묻자, 그는 "선거 끝나고 한 게임 하자"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또 다른 회원은 "후보님 좋아하는 막걸리 한 잔 하고 가라"고 그를 유혹(?)했지만, "일정이 빡빡해서 안 된다. 다음에 한 잔 하자"며 발걸음을 돌렸다.
1일 오전 일정이 마무리 될 즈음.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선거가 3일 밖에 남지 않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열세지역인 서귀포시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확한 일정은 유세 하루 전 늦게야 나오기 때문에 TV토론회 말고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 "마지막 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