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발표한 ‘5월 제주지역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지역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4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C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인 것을 의미하고 100 이하면 그 반대이다.
제주지역 CSI는 지난해 4월 99에서 5월 101로 기준치를 넘어선 후 1년 간 101~109로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달 C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104로 나타나 지난해 10월(1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세월호 참사 발생(4월 16일) 한 달을 전후한 지난 5월 7∼20일 413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제주를 찾는 단체관광객 급감 등이 현실화되면서 도내 소비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와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세부지표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드러내는 생활형편전망CSI(100)와 가계수입전망CSI(97)는 전월대비 각각 4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93) 역시 4포인트 내렸고, 소비지출전망CSI(107)도 2포인트 떨어졌다.
주거비를 제외한 외식비(-6포인트), 여행비(-5포인트), 내구재(-3포인트), 의류비(-3포인트), 교양.오락.문화비(-3포인트) 등 모든 항목이 하락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78)는 전월보다 무려 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CSI(93)도 전월보다 12포인트나 하락했고, 취업기회전망CSI(91)와 금리수준전망CSI(99) 역시 각각 9포인트, 5포인트 내렸다.
이밖에 가계저축전망CSI(91)가 3포인트, 주택가격전망CSI(120)가 2포인트 각각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5월 제주지역CSI는 전국(105)에 비해서도 1포인트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