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국내 최초 초저온 동결보존기법 실험 성공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멸종위기식물인 한란을 초저온 액체질소에 동결 시킨 후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자생식물 한란을 국내 최초로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작은방울-유리화법)을 이용해 냉동시킨 후 재생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한란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극소수 개체만 자연 분포해 있어 멸종위기 야생식물 I급으로 보호받고 있는 난초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이번 실험은 한란의 뿌리줄기 조각이나 작은 눈을 적출해 식물 체내의 수분을 제거하고, 적합한 동결보존액을 주입한 후 수일간 동결 과정을 거쳤다. 이후 지난해 말 급속 해동시킨 한란의 조직을 배지에 재생해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멸종위기종 식물은 서식지외 보전기관, 대학 실험실 등의 증식 보존에 의존해 왔다. 때문에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 등에 의해 이들 생물자원이 일시에 소실될 위험성이 제기돼 왔다.
국립생물자원관 야생생물유전자센터 오경희 센터장은 “멸종위기종 및 고유종 식물을 대상으로 매년 5종을 선정해 맞춤형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을 적용하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귀중한 유전자원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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