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사고는 겨울에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불을 가까이 취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불을 가까이 하지 않는 여름 화재도 적지 않다.
고온다습한 장마기간 전기화재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3년 간 여름철로 구분되는 6월부터 8월말까지 3개월간 서부소방서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모두 32건.
이 가운데 전기화재는 19건으로 장마가 시작되는 6월 20일 전?후부터 한달 여 간 발생한 전기화재 11건(58%)이 장마기간에 집중됐다.
전기시설이 습기에 취약한 것은 일반적인 사실이다.
본격적인 여름장마가 머지않았다.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전기화재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전기화재 점검은 곤란하다.
예방이 최선이다.
문어발식 전기콘센트 사용은 근절되어야 한다.
최근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 콘센트는 전기누전도 예방하고 전기절약을 도모할 수 있는 제품도 적지 않다.
누전차단기 정상 작동 여부 확인도 필수다.
이와 함께 각종 전기제품의 연결부위는 전기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먼지가 오래되어 쌓여 있다면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쌓인 먼지는 솜털과도 같아 전기 스파크만으로도 화재로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노래반주기를 취급하는 노래방과 단란주점 등에서는 노래반주기 뒷면에 쌓인 먼지를 지속적으로 제거해 주어야 한다.
건물 외벽 혹은 처마 밑에 이어져 있는 전기배선이 노후 되어 전선피복 일부가 벗겨져 있다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전기배선 교체가 어려울 수 있는 노약자와 여성인 경우는 가까운 전기업체에 수리를 요청해야 한다.
번거롭다는 생각과 ‘괜찮겠지..!’ 하는 안전 불감증은 더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경우와 다를 바 없다.
비닐하우스와 각종 창고 등 배전반이 외부에 노출 된 경우라면 빗물 혹은 습기 유입은 없는지, 동물들이 들어갈 수 없게 잘 닫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일례로 장마기간 중 모 창고 배전반에서 뱀에 의해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한 바 있다.
장마기간 중 화재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안전점검 실천으로 옮겨 보자.
서부소방서 애월119센터장 고행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