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단이 줄지어 제주를 찾고 있지만 체류시간이 길지 않은데다 일정도 대부분 관광지 1~3곳과 면세점 쇼핑 등에 국한되면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5차례에 걸쳐 중화권 암웨이 인센티브관광 단체가 제주를 찾는다. 규모만 1만 70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인센티브 관광단 체류시간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로 8시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방문단의 투어 스케줄은 크게 쇼핑일정이 포함된 부두-칠성로-면세점-성산일출봉-부두 1코스와 부두-성산일출봉-아쿠라플라넷 제주-부두를 잇는 2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인 경우 그나마 쇼핑일정이 포함됐지만 칠성로에 머무르는 시간은 1시간 30분, 면세점 1시간 등으로 이동시간 등을 고려하면, 지역 상권에 큰 파급효과를 안겨주지는 못 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방문단 상당수가 간부급으로 꾸려지다 보니 쇼핑 역시 면세점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의 대부분 쇼핑 일정이 부산(면세점 등)에 집중돼 있다는게 이를 반증한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과 23일 두차례에 걸쳐 제주를 찾았던 중국 완메이 인센티브 관광단(6160여 명) 역시 오후 3시에 제주에 입항 한 뒤 8시에 제주를 떠났다. 이들 단체는 제주에서의 체류시간이 짧다보니 성산일출봉-미천굴-면세점 일정만을 소화했다.
또 지난 14일 제주를 찾은 홍콩 유사나 헬스 사이언스 인센티브단(1360여 명)도 ▲약천사-대포해안-조안베어뮤지엄 ▲한림공원-용두암-도깨비도로 ▲성산일출봉-성읍민속촌 3가지 코스만을 소화, 속빈강정이었다.
그런데 면세점 업계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A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방문한 인센티브단인 경우 체류시간이 짧아 실제 면세점 이용시간도 50분 정도에 불과했는데다 구매액도 크지 않았다”며 “이번 암웨이 인센티브단 역시 대부분의 쇼핑일정이 부산에 집중돼 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단은 그동안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해 2박3일이나 3박4일 동안 관광과 쇼핑을 하는 일정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크루즈편으로 바뀌면서 당일치기 여행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크루즈를 이용한 인센티브단인 경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지역상권으로의 유도가 쉽지 않다”며 “이번 암웨이 인센티브단은 사전답사반을 설득해 일정을 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