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이하 센터)가 공연 등을 진행하기에 앞서 '특정업체'를 임의 선정해 계약을 체결, 행사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업체에 대해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선정과정이 투명하지 않았고, 예산의 효율적 집행에도 소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위원장 염차배, 이하 감사위)는 지난 3월 11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 대한 재무감사 결과 5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 감사대상 기관에 시정·주의·통보 등의 행정조치를 요구했다.
27일 감사위에 따르면 센터는 '김덕수와 함께하는 행복한 사물놀이 한마당'등 4개 행사에 운영비 1억2186만8000원을 투입해 민간업체와 약정을 체결하고 공연을 진행했다.
행사를 추진할 경우 다수의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제출받아 공연내용이나 가격 등이 가장 유리하다고 인정되는 업체를 선정,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러나 센터는 특정업체를 임의로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고 행사를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자료를 수집하려면 '박물관운영위원회'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내부 결재로만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강사수당 지급을 규정에 맞지 않게 예산을 집행, 207만원 상당이 강사들에게 부족하게 지급됐다.
한편 감사위는 이날 제주도립미술관에 대한 재무감사 결과도 공개하며,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와 ’ 전시협약운영관련 사업추진 소홀과 ‘제주도립미술관 조사보조원 채용업무(4대보험 미가입) 부적정’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간행물 제작 등에 따른 원가계산 소홀 및 통합발주 필요’에 대해서는 주의·통보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