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열전] ② 신구범 캠프-정경호, 박주희
[대변인 열전] ② 신구범 캠프-정경호, 박주희
  • 고재일 기자
  • 승인 2014.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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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캠프에는 지역 정가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중견 정치인과 신예 정치인 두 명이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각각 노련함과 참신함의 이미지로 신 후보를 부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년간의 정당활동을 거친 정경호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맡게 된 계기를 “60대 중반의 남성이 대변인을 맡는다는 것은 사실 격이 어울리지 않는 일이나 존경하는 사람이 부탁하니까 기꺼이 주책을 부리고 있다”고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했다.

신 후보와는 정치적 출발점이 다른 박주희 대변인은 의정활동 당시를 회상하며  “강정마을에서 처음 신 후보를 뵈면서 정치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번 선거는 신구범 후보 개인의 선거라기보다는 제주의 자존을 지키는 선거라 생각해 작은 역할이나마 하고자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대변인은 엄연히 각자의 영역이 있다. 9대 제주도의회에서 나름 ‘정책통’으로 통했던 박 대변인은 정책관련 업무를, 정 대변인은 정치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큰 틀은 박 대변인이, 험한(?) 싸움은 정 대변인이 나서는 셈이다.

이번 선거의 의미를 묻자 정 대변인은 단호한 어조로 “지금 제주는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신구범 후보는 현재 변화를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후보가 제시한 18개 정책공약과 26개의 세부실천계획은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제주발전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상대후보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원희룡 후보는 참 잘 웃는 이미지”이지만 “우리 신 후보는 너무 진지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계속 조언을 해 드리니 이제는 토론회에서 잘 웃으려는 노력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원 후보에 대해 “현실에 알맞은 유연한 정치력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듣기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대변인으로서의 애환을 묻자 정 대변인은 ‘기술적 접근’에 박 대변인은 ‘감성적 접근’에 무게를 뒀다. 정 대변인은 “대변하는 분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생명”이라며 “의중을 읽어 녹여내고 도민들의 정서와 어떻게 매치시키느냐가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꼽았다. 이에 반해 박 대변인은 “선거에서 후보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데, 진심을 전달하는 일이 너무 어렵다”며 “이번 선거는 진심이 있는 후보와 진심을 알 수 없는 후보의 대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신 후보 측의 필승전략을 알려달라고하자, 정 대변인은 정책대결을 강조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밖에 없다”며 “상대가 유세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책을 알리지 않는 오만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좋은 결과라도 선한 과정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진정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일당백의 마음으로 정성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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