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제주협의회는 올해 산 마늘 수매가를 kg당 1750원으로 결정 했다고 한다. 지난해 수매가 보다 kg당 950원, 35.2%나 낮다. 뿐만 아니라 농협 계약재배 단가인 kg당 2100원 보다도 350원이나 낮아 생산비를 건지기도 어렵다.
올해 산 제주마늘 수매가가 이렇듯 낮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난해 산 마늘 재고량이 전국적으로 2만3000t이나 되는데다, 올해 산 마늘 작황 또한 전국이 풍작으로서 평년보다 4% 늘어난 34만3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밭떼기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설사 밭떼기 거래가 된다 해도 kg당 1500원선에 머물고 있어 이 역시 선뜻 내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재배 농가들은 마늘제주협의회가 결정한 수매가를 마음에 차지 않는다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다. 수매가의 높낮음은 둘째 치고 판로라도 제대로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산 마늘 수매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풍작보다도 작년 산 재고량이 많은데 있다. 현재 재고량만 없더라도 최소한 농협의 계약재배 단가보다는 낮지 않을 것이다. 한-중FTA를 눈앞에 둔 제주 마늘산업의 취약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전국적인 작년 산 마늘 재고량 2만3000t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매가가 35.2%나 하락했다면 앞으로 중국산이 물밀듯 들어 올 경우 돌파구가 없지 않은가.
물론 한-중FTA 문제점은 마늘뿐이 아니다. 거의 모든 밭작물들이 해당 된다. 제주농축수산물 11개 품목을 양허 대상품목에서 제외해 달라는 제주인들의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마늘 재고량이 쌓이는 것도 이미 들어오고 있는 중국산 마늘 영향이 크다는데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