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올해산 마늘 수매가가 ㎏당 1750원으로 결정됐다.
26일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에 따르면 마늘제주협의회(회장 강정준, 대정농협 조합장)는 이날 오전 임시총회를 열고 올해산 마늘 수매가를 상품 ㎏당 1750원으로 결정했다.
이 같은 수매가는 지난해 수매가에 비해서는 950원(-35.2%) 낮은 수준이다. 또 당초 농협 계약재배 단가인 2100원보다는 350원 적은 것이다. 올해 농협 계약재배 물량은 1만9026t이다.
마늘 수매가가 이처럼 낮게 책정된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산 재고마늘이 여전히 많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달 말 현재 재고마늘은 전국적으로 2만30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년보다 무려 8000t이나 많다. 제주지역 재고물량은 26일 현재 1만5000t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사고’ 등에 다른 외식소비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도 재고마늘 증가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평년의 경우 5~6월 소비량은 1만~1만5000t에 이르지만, 올해의 경우 3000~5000t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재고마늘 처리가 지연되면서 산지유통인들도 ‘밭떼기거래’에 선뜻 나서지 못한 채 농협의 수매 동향을 관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도내 마늘 주산지의 밭떼기거래 가격은 ㎏당 15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가격 하락도 문제지만 거래조차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게다가 올해산 마늘은 전국적으로 작황이 좋아 평년대비 4% 가량 늘어난 34만3000t에 이를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마늘협의회는 불투명한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불가피하게 수매가를 애초 계약단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그러나 앞으로 마늘가격이 오를 경우 농가 환원 등을 통해 일정부분 소득을 보전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산 마늘 수매는 28일 대정농협을 시작으로 각 농협별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