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네. 이렇게 나마 고향 '제주'를 추억할 수 있어서…"
"고맙네. 이렇게 나마 고향 '제주'를 추억할 수 있어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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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재일제주인. 본적은 '제주'이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 사람'을 뜻한다. 해마다 재일제주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진행되고 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간절하다.

이런 가운데,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행수, 이하 진흥원) 소속 단체인 제주도립무용단(안무가 배상복, 이하 무용단)이 최근 '재일제주인 1세대를 위한 특별공연'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21일 주관 측인 진흥원에 따르면 무용단은 최근 오사카 구민센터와 와카야마 시민회관에서 특별공연을 펼쳤다.

오사카는 재일제주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와카야마는 제주시와 자매결연 도시라 '공연 지역'으로 선택했다.

공연에서 단원들은 '제주의 빛', '부채춤', '노동춤', '물허벅춤' 등 제주 전통춤과 한국무용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나자 어르신들과 관중들은 물론 무용단원들까지 '눈물바다'가 됐다는 게 진흥원의 전언이다.

어르신들은 진흥원 관계자들에 손을 꼭 붙잡아 이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내 고향 제주에 가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는데, 이렇게나마 고향을 추억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이다.

진흥원은 의미가 있는 행사지만, 공연에 대한 설명을 하기에 조심스러워했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약 2주정도 후에 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행수 원장은 "(세월호 침몰로)공연을 취소하거나 미루려고 했다"며 "초대권을 미리 배부한 상태였기 때문에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으로 얻은 성과는 상당하다. ‘오사카’에서는 앞으로도 자주 공연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또한 ‘동경’에서도 러브콜이 온 상태다.

한편 제주도립무용단은 일본 공연에 이어 오는 28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제주국제공항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진혼무'를 펼칠 예정이다. 문의)064-710-7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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