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 성명
제주지역 현직 언론인들이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저항할 것을 약속했다.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는 21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지난 한 달 동안 대한민국은 침몰했고, 정확성·공정성·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다”며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진실 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다”고 자책했다.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는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 데도 목숨을 걸고 저항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지 못할 망정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가리는데 오히려 일조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저항하겠다”며 “이미 사실로 드러난 권력과 언론의 유착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는 제민일보지부·한라일보지부·제주CBS지부·KBS본부제주지부·문화방송본부제주지부·JIBS제주방송지부 등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