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체’ 불똥에 수험생 ‘좌불안석’
‘해경 해체’ 불똥에 수험생 ‘좌불안석’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0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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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직 개편 방향 아직 확정되지 않아
합격 시 대기하거나 임용 기한 넘길 수도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해양경찰 해체 선언으로 해경 공무원 채용시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돌연 20여 일 늦춰 치르기로 했지만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혼란 해소와 현장 인력 충원이라는 목적 아래 시험이 치러지지만 정부의 조직 개편 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상반기에 공무원 336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원서를 접수했다.

이번 채용에는 2686명이 지원해 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직은 449명이 지원, 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지원자는 모두 100명으로, 이 가운데 20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3월 22일 필기시험을 치러 합격한 응시자들은 실기시험, 적성·체력평가, 서류전형, 면접시험 등의 일정을 기다려 왔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의 미흡한 초동 대처와 더딘 실종자 수색 작업 등으로 해경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며 해체라는 수순과 함께 채용시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른 혼란이 일자 해경은 하루 만에 다시 일정을 재조정해 채용시험을 치르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일부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정부의 조직 개편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향후 인력 운용 상황에 따라 상당 기한 대기하거나 정원이 없을 경우 임용 기한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3년 가까이 해경 공무원 채용시험만 준비해 필기시험에 합격한 한 응시자는 “일정을 늦춰 다시 진행을 한다지만 정부의 조직 개편 방향이 확정되지 않아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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