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은행(은행장 이동대)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공시한 제주은행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익은 6900만원 손실로 나타났다.
1분기 제주은행의 손익부문을 보면, 순이자이익 186억원, 순수수료이익 27억원, 영업외이익 1억원, 법인세수익 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기타영업손실 60억원, 판매비와 관리비 158억원 등으로 영업손실 5억원과 법인세차감전순손실 4억원으로 6900만원의 분기순손실에 그쳤다.
제주은행이 분기 결산에서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은 2002년 신한금융지주에 편입된 후 12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47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것과도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제주은행은 올해 1분기 직원 명예퇴직 수당 등으로 26억원이 지출된 데다 국민행복기금 출자에 따른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 분기손실의 주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다른 지표들도 악화됐다. 연체율이 지난해말 1.59%에서 1분기말 1.64%로 소폭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도 2.14%로 지난해 말 1.53%에 비해 0.61%포인트 상승, 국내 은행 평균(0.09%포인트)을 크게 웃돌면서 증가폭이 최대를 기록했다.
골프장 등 중소기업 대출에서 부실과 연체(고정이하여신)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무수익여신도 468억원(2.01%)로 지난해 말 343억원(1.49%)보다 125억원 늘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53%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예대마진이 시원치 않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제주은행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퇴직수당 등 일회성 지출 요인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우량 여신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건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