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특화거리의 잘된 예도 있다. 서귀포 먹거리 골목의 대명사로 알려진 아랑조을거리가 바로 그렇다. 아랑조을거리는 상인들이 자발적인 상가번영회를 만들고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침체되었던 상권을 되살려 놓았다. 필자도 가끔 직원들과 회식 시 이용하지만 요즘 이 거리에는 지역민은 물론 알아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음식점 수준을 향상시켜 타지역과 차별화된 먹거리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일거리 창출로 고용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상인들은 자발적으로 친절, 청결운동을 시작하였고 음식에는 맛과 정성을 다하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음식을 제공하였다. 행정에서는 거리문화를 사람이 중심이 되는 거리로 획기적으로 변화시켜놓았다. 규격이나 색깔이 제멋대로였던 상가 간판을 아담하고 예쁘게 단장하였고 가로변에 돌출된 전신주나 통신주를 지중화하였고, 거미줄처럼 늘어져 있는 전신줄 등을 보이지 않게 하여 방문객들의 통행에 편의제공은 물론 건물의 조망권을 개선하였다. 그리고 도로에는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화사한 꽃이 핀 화분으로 대체하는 등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어 이색적인 거리로 변신시켰다. 또한 농축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우수 외식업지구에 선정되어 아랑조을거리의 자긍심과 품격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에 자만하거나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비자의 음식문화수준이 과거에는 양과 가격을 중시하는 생계위주에서 현재에는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고급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이 잊지 않고 찾아 올 수 있도록 친절, 청결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특성화와 차별화된 음식개발에 진력해주기를 당부드리며 아랑조을거리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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